장애인 외출시 불편한 점.

DATA/조사자료 2009. 2. 3. 14:53

전 시각장애 1급이고, 제 동생이 지체장애 1급입니다..

 

장애인 외출시 불편한 점.

 

 

 

1. 계단

가장 먼저 집 밖으로 나가야만 외출이 가능하지요..?

그런데 대부분 계단이 한두칸 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주택이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지만, 그 또한 2-3층의 저층에는 정지하지 않게 해놓기도 하고, 5층이하의 저층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조차 없어서 이동에 불편함이 많아요..

꼭 지체장애인 뿐만 아니라, 시력이 나쁜 시각장애인이나 몸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지요...

 

 2. 인도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이 말이 아니게 안좋지요...

울퉁불퉁하고 좁은 인도..

인도의 턱은 높아서 오르내리기에 어려움이 많고

그나마 좁은 인도를 노점상이나 가게의 진열대, 간판, 불법주정차량 등에 의해 점령당해있기 일쑤구요..

서울대병원 앞을 비롯한 몇몇 곳들은 지하철 환풍구 때문에 인도가 비좁아져서, 휠체어 장애인들이 다닐 수가 없게 되어있구요, 그 턱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도 어려움이 있지요...

볼라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횡단보도 앞에서 흔히 볼 수 있지요..

차량 진입 방지 말뚝...

동그란 원통형 기둥이 무릎높이 정도로 세워져 있는 것들 말이에요..

케인을 가지고 다녀도 볼라드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이고, 좁은 인도에서는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양쪽 볼라드 사이에 휠체어가 끼거나 하는 일도 생긴답니다..ㅠㅠ

 

3. 횡단보도

대부분 횡단보도가 장애인이 건너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촉박합니다.. 특히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죠.. 게다가 저처럼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엔 어디가 횡단보도 인지 조차 모르기도 하지요..

횡단보도 쪽으로 점자 유도블럭이 되어있는 곳도 몇몇 곳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잘 되어있지 않는 실정이에요. 

 

4. 버스

최근들어 저상버스를 시범운행을 하고 있긴 하지만 시 마다 몇개 되지 않는 노선에 한해 하루에 한두번이나 운행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휠체어 장애인이나 목발을 짚은 지체장애인들은 아예 버스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시각장애인들은 버스번호나 정류장 위치, 버스 방향 같은 것을 알기위한 시각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요..

청각장애인의 경우는 버스를 탈 엄두도 내질 못합니다.

그나마 지하철이나 기차 등은 화면으로 안내를 해주지만 버스는 LED판을 달아놓고도 기껏 하는게 광고 뿐이니..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게 힘들지요.

 

5. 지하철

지하철 또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노약자석은 장애인과 임산부는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장애인이 앉아있어도 노인공경을 운운하며 자리를 비키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더군요.

또 지하철은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도 있어서, 자칫 발이 빠지거나 휠체어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노인들 차지가 되어버리곤 하구요..

 

6. 고속버스, 기차

고속버스나 기차의 경우 승하차 시에,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서 버스보다는 좀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는 표와 좌석번호를 제대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꼭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차의 경우에는 장시간 이동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갈라 치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비좁은 공간이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7. 가게의 높은 턱과 좁은 통로

우리나라 가게들은 하나같이 턱이 높고, 문이 좁습니다..

물건을 최대한 많이 진열하기 위해서 통로가 좁습니다.

이동할 때 여기저기 부딪치게 되기 일쑤지요.

어떤 가게들은 가게안으로도 모자라서 가게밖 인도에 진열을 해놓기도 하더군요..

 

8.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는 여러모로 위험함이 많습니다.

어찌보면 계단하고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에스컬레이터중에 발을 디뎠을 때는 평평하다가 점차 계단 모양으로 바뀌는 그런 에스컬레이터의 경우에는, 휠체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목발을 짚은 장애인, 시각정보가 부족한 시각장애인 등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자칫 발을 잘못 디뎌 뒤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또 엘리베이터도 저층에서는 정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엘리베이터의 점자표기도 거의 되어있질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지나치게 좁은 경우는 전동휠체어는 물론 그냥 수동휠체어 조차 들어가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9. 택시 이용..

택시 또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겉으로 장애가 들어나는 지체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들은 승차거부를 당하기도 하며(흔하지요..) 밤 늦게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 성추행을 당하거나 시각장애인의 경우 바가지 요금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10. 자가용 이용.

자가용 이용 또한 중증의 장애인들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양손양발 장애이거나, 5급이상의 시각장애거나, 아예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이거나, 정신지체장애가 있다면 운전면허 시험조차 볼 수가 없지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장애인들에게는 살기가 어렵고 힘든 곳이랍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게 이익이 되면 비장애인들에게 불이익이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장애인에게 편리해지면 노인이나 임산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 뿐만 아니라, 다급할 때, 특별한 상황에 처했을 때 좀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장애는 불행이 아니라고 하지요.?

허나 한국 사회에서 살다보면, 한국 사회가 장애와 장애인을 불행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동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똑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 그런 무력감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들지요..

이동권 또한 헌법에서 보장된,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좀더 보장되는.. 그런 사회가 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답니다^^

 

 

 

www.naver.com 지식인에서 발췌.